롯데건설은 플랜트 사업,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건설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먼저 플랜트 사업을 롯데건설의 핵심사업으로 꾸린다는 복안이다. 그룹사인 KP케미칼,호남석유,롯데대산유화,롯데제과 등과 해외 플랜트 동반 진출도 추진 중이다. 동남아와 중동지역 발전,환경 및 화공 플랜트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전통적인 석유·가스 보유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 플랜트 사업에서도 롯데건설은 작년 12월 수주한 코크스·화성설비에 이어 소결,제강공장 건설공사 계약까지 체결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핵심공정을 책임지게 됐다. 이는 1972년 포항제철소 1기를 시작으로 1992년 광양제철소 4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9기의 국내 코크스·화성설비 공사를 수주한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2월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주한 '판교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판교신도시 3만가구에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성남시 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3만9600여㎡ 부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작년엔 서울 송파구 '동남권역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플랜트 부문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 밖에 인천 청라지구,경기 김포지역에 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청라·김포지구 집단에너지 건설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플랜트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건설은 PF사업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판교복합단지 PF사업 수주를 비롯 용산국제업무지구,파주운정 복합단지,청라 국제업무지구,해운대 관광리조트 등 작년에만 5건의 대규모 개발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올 들어서도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와 광교파워센터 PF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의 이 같은 성과는 PF사업과 '기획제안형 프로젝트' 시장의 성장을 미리 내다보고 이를 전담할 '기획개발실'을 2006년 말 신설,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올해도 부동산 개발 및 금융전문가 등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롯데는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해외 건설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등지는 물론 일본 호주 등 선진국에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호텔-비즈니스센터와 롯데제과 공장을 건설 중이며 베트남에서는 롯데마트 1호점,인도에선 제과공장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선 백화점과 호텔,테마파크가 들어서는 10억달러 규모의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