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미리보기] 세아베스틸 ‥ 국내 특수강 1위…3분기 영업익 38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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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의 주력 부문인 특수강 시장은 자동차 기계 등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특히 특수강은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국내 시장은 당분간 공급 부족이 예상돼 국내 특수강 1위인 세아베스틸의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3분기는 철강업황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실적이 훨씬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3분기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은 52억원에 그쳤으나 올 3분기에는 38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흥국증권은 내다봤다. 특수강 및 반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났고 평균 판매단가도 37% 상승한 덕분이다. 세아베스틸과 흥국증권에 따르면 국내 합금강 시장에서 세아베스틸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51.2%에 달한다.
김미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특수강 생산 비중은 전체 제강의 약 24%를 차지하지만 한국은 14%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연 6∼7%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세아베스틸은 생산능력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4년 시작돼 올 4월에 마무리된 특수강 생산시설 확충에 따라 생산능력은 기존의 제강 기준 연 84만t 에서 180만t 으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내년부터 대형 단조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윤관철 한양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총 1400억원을 들여 내년 2월 대형 주조공장,6월에는 1만3000t 규모의 프레스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부가가치가 큰 선박용 및 발전용 크랭크축,산업용 압연롤 등을 생산해 외형 확대와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단조 제품의 중간단계인 잉곳(Ingot.제련해 녹인 금속을 거푸집에 넣어 굳힌 금속 덩어리)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미영 연구원은 "전기로가 없는 경쟁사들은 식어있는 잉곳을 가열해 단조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전기로를 보유한 세아베스틸은 직접 생산한 잉곳을 곧바로 가공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원료가 되는 철 스크랩 가격이 떨어질 경우 가격 하락 압박이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