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그룹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해외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단순 도급공사 수주에서 한걸음 나아가 직접 개발을 추진하고 운영까지 할 수 있는 '투자형 해외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엠코는 일단 2010년 국내 건설업계 10위권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10'을 세우고 △투자형 사업능력 제고 △해외시장 개척 △특화상품 개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그룹공사에서 벗어난 외부 수주확대 등을 중장기 목표로 잡았다.

이 중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형 사업을 결합시킨 발상의 전환이 눈에 띈다. 단순 도급공사 등의 사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익률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해외개발형 사업 같은 특화된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 상반기 토목본부 내에 해외토목사업부가 신설하고 '전무급 해외통 임원'을 영입해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과 SOC(사회간접자본)공사 등을 진행토록 했다. 지역적으론 베트남 캄보디아 투르크메니스탄 러시아 등지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엠코는 최근 베트남 하이퐁에 여의도 두배 규모 이상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첫삽을 떴다. 이 사업은 202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하이퐁시의 도시개발계획에 기초해 필요한 시설들을 민간업체인 엠코가 역제안해 토지의 개발 및 사용권을 획득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건설 및 분양,도로 건설,골프장 건설과 같은 단일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현지업체 도움 없이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개발 및 사용권을 정부로부터 직접 획득해 사업을 벌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엠코는 또 그룹이 진출한 해외 각국에서 공사를 수행한 지역을 거점 삼아 각종 민·관급 수주 및 개발형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해외 프로젝트로는 캄보디아 모니봉 프로젝트,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항만개발 프로젝트,러시아 SOC 프로젝트 등을 들 수 있다. 아프리카 지역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늦어도 내년 말께는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정부 측 지원을 받아 현재 사업을 계획 중이다.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많은 자원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께 성공적으로 시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