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6일 김용문 부회장(그룹 기획조정실장·65)을 자동차 구동장치 분야 부품회사인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전보 발령하는 등 일부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그룹 내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해왔다.

현대·기아차는 또 양승석 다이모스 사장(55)을 물류 계열사인 글로비스 사장으로,김치웅 글로비스 사장(57)을 공작기계 등을 생산하는 위아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평기 위아 대표이사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기아차는 인사 배경과 관련,"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인 부품사업 육성을 위해 전문 경영인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위아를 사실상 혼자 이끌어온 김평기 부회장의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인해 경영진 공백이 초래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올초까지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인 비엔테크를 경영한 김용문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단 가운데 부품사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다고 판단,다이모스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면서 양승석 사장과 김치웅 사장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치웅 사장은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을 지낸 경력 등을 감안해 위아 대표이사로 전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문 부회장은 안성고와 경희대 법대를 마친 뒤 1974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공장장을 지냈고 현대차써비스 부사장과 현대우주항공 사장을 역임했다. 양승석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현대차 인도생산법인장(전무)과 현대제철 사장을 지냈다. 영남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치웅 사장은 현대모비스 재경실담당 이사와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쳤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