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3분기 펄프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7일 대신.대우.삼성증권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 3분기 매출(3개 증권사 평균)은 3252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19.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183.7%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50%가량을 차지하면서 환율 상승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8월 이후부터는 펄프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수익성도 좋아질 전망이다. 유정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펄프가격 하락분이 원가에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원가율 하락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이 돌아서는 턴 어라운드주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도 예상된다. 한솔제지는 이엔페이퍼의 인쇄용지 부문을 인수하면서 업계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 인쇄용지 생산 능력은 기존 연산 75만t에서 이엔페이퍼 인수 후 127만t으로 높아졌다. 정봉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계 구조개편을 통해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쇄용지 뿐 아니라 백판지 사업부문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2005년 이후 백판지 관련 국내 설비가 16% 감소하면서 내수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계열사 관련 위험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다른 상장사들이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서도 한솔제지 주가는 꿋꿋한 편이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40%가량 높은 상태다. 유 연구위원은 "한솔제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8~1.6배 수준에서 거래되는데 현 주가가 1.1배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목표주가로 2만2000원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평균 PBR를 적용한 1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산정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