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최근 건설경기 급랭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고성장을 지속할 건설주로 꼽힌다. 3분기 실적 역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0% 증가한 1조7700억원,영업이익은 38.9% 늘어난 125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최근 2년 동안 신규 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6년과 2007년 평균 20.9%의 신규수주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주량이 전년 동기보다 59.8%나 늘었다. 특히 3분기에는 해외사업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3분기 해외부문 매출은 7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2471억원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매출 비중이 40%에 이르고 주택매출 비중은 20% 이하로 낮아 주택시장 악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기업도시 개발사업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태안기업도시 사업은 4분기 중에 착공될 예정인 데 회사 측은 이 사업에서 올해 100억원,내년에는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주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현대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현대건설의 매출이 올해 6조9000억원대에서 내년에는 8조5000억원,2010년에는 10조원대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9월 초 5만30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6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데다 재무리스크도 낮다며 7만9000∼9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회사 규모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적어 재무리스크가 적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주물량 확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로 9만원을 제시했다. 홍서연 동부증권 연구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잔액이 1조3000억원 규모로 적은 데다 해외수주 증가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건설업계 톱픽으로 매수를 추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