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 SK건설‥'글로벌 벤처'로 세계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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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도 글로벌시장 개척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먼저 강점을 갖고 있는 중동지역 플랜트시장에서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SK건설은 쿠웨이트에서만 2006년 1조2500억원 규모 공사 공동 수주,작년에는 2건의 대규모 공사로 총 1조2000억원의 공사를 따내는 등 쿠웨이트 플랜트 건설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중동 이외의 신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SK건설은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윤활기유 제조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같은 해 10월엔 한국기업의 싱가포르 진출 이래로 최대인 9억달러 규모의 아로마틱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인도와 중남미,유럽 등지로 지역 다변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사업영역 확대에도 매진하고 있다. 상세설계·구매·시공 등 일괄수행(EPC) 프로젝트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해외 일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기본설계 영역'까지 공략하고 있다. 작년 SK건설은 태국에서 정유공장 시설고도화 사업에 대한 기본 설계용역을 수주한 데 이어 쿠웨이트에서도 가스처리 시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획득했다.
SK건설은 또 화공플랜트에 집중돼 있는 해외사업을 토목,건축부문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건축부문에선 지난 6월 SK건설의 중국 내 시공사인 SK건설 남경유한공사의 자회사로 '남경SK부동산 자문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부동산투자와 계획,판매,자문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5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부동산개발업체인 '알 아울라'와 함께 시공전문 합작업체를 세웠다. SK건설은 공사수행을 위한 주요 인력 및 시공 기술,노하우를 제공하고 알 아울라는 자체사업 개발과 마케팅 활동으로 공사 수주를 지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SK건설은 글로벌 벤처(Global Venture)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에 벤처성격의 독립법인을 세워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건설관련 비즈니스 업무를 주로 수행하며 모든 경영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본사에서 수주한 공사를 하는 지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SK는 2004년 11월 태국에 제1호 법인을 시작으로 현재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총 8개국 10개 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멕시코 등지에서도 글로벌 벤처법인 설립을 위해 활발히 시장조사 중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