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석유 수출가 인하 결정

국제유가가 유럽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급락해 8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화는 유럽의 금융위기 속에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 달러화에 대해 1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88.89달러에까지 거래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WTI는 오전 9시22분 현재는 지난주 보다 2.99달러(3.2%) 떨어진 배럴당 90.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지난 7월11일의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47.27달러에서 40% 가깝게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보다 4.75달러(5.3%) 떨어진 배럴당 85.50달러에까지 거래됐다.

세계 최대의 국영석유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는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석유 수출가격을 공식적으로 내리기로 했다.

유가 하락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석유수요가 거의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활동이 위축돼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다 유럽으로 신용위기가 확산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베이치코모더티스의 크리스토퍼 벨루는 블룸버그 통신에 경제적 고통이 지속되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석유 수요가 실제로 줄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유가 하락세 속에 사우디 아람코는 전날 아시아와 미국에 공급하는 아랍 초경질유의 수출 가격을 WTI 가격을 기준으로 배럴당 3.40달러 싼 수준에 공급하겠다고 밝혀 이전보다 공급가를 30센트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지난주의 1.3772달러에서 크게 내린 1.3543달러에까지 거래되면서 그 가치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화는 유럽의 경제위기 심화로 엔화에 대해서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로 떨어져 이날 오전 9시31분 현재 지난주의 145.11엔에서 3.8% 떨어진 139.59엔에 거래돼 200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 달러화도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지난주의 105.32엔에서 102.90엔으로 급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