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패닉 … 다우 1만 붕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럽도 5%이상 폭락…국제유가 90달러 이하로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안 통과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6일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시작된 시장 불안이 아시아와 유럽을 강타한 데 이어 다시 미국 시장으로 옮겨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0,000 선을 4년 만에 붕괴시켰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고 있다'는 우려로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까지 치솟고 코스피지수는 1400 선이 무너졌다.
시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패닉(심리적공황) 분위기였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의회의 구제금융 통과 소식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급락한 데다 이날 나스닥선물지수마저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선 장 초반 원ㆍ달러 환율이 70원가량 올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퍼져나갈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환율 종가는 45원50전 오른 1269원이었다. 2002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1227원대로 올라서며 10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선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하락과 아시아증시의 동반 급락,환율 급등 소식 등 악재가 겹친 데다 외국인들이 2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여파로 4% 이상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6%가량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005년 1월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연 5.77%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4.25%,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23%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 주요 국가의 증시도 7~9% 급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이날 개장 직후 급락세로 출발해 심리적 지지선인 10,000포인트가 붕괴됐다. 다우 10,000 붕괴는 2004년 10월26일(9888.48)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 확산으로 인해 석유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는 8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