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AI) 백신'이 국내 대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도입한 고병원성 조류독감 균주를 유전자재조합 기법으로 약독화해 백신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균주를 약독화했다는 것은 별도의 감염 보안시설을 갖추지 않은 일반 제약회사에서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감염 독성을 낮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 교수는 이 백신을 'CNUK-H5N1-08-01'이란 이름으로 정부에 보유 신고를 했다.

서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 감염시 사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족제비를 이용,'CNUK-H5N1-08-01'의 효능을 검증했다. 족제비 10마리에게 백신을 15㎍(마이크로그람)씩 2주간 두 번 접종한 뒤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10마리 모두 생존한 반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족제비 10마리는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투여하자 7일 내에 모두 폐사했다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