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弗증자 나서

메릴린치를 합병하며 미국 1위 상업은행으로 올라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 100억달러 증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BOA의 3분기 순익이 11억8000만달러(주당 15센트)로,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억달러(주당 82센트)에 비해 68%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7월 미 최대 독립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인수하는 등 최근 두 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BOA는 실적 악화에 따른 대책으로 대규모 증자와 배당금 축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00억달러를 조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 줄인 32센트로 책정했다. 케네스 루이스 BOA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금융시장은 금융업에 종사한 지난 39년 중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BOA는 컨트리와이드의 모기지 대출자에게 약 86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날 BOA가 컨트리와이드를 상대로 제기된 대출피해 집단소송에서 이 같은 내용의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