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석 옆 단상서 '기립질문'

'국감은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을 올리면서 의원들의 톡톡 튀는 행보가 화제다. 관행을 뛰어넘는 이색적인 국감 활동을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 사이버 밀수 실태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밀수에 나선 행동파,비주얼 자료를 동원하는 멀티미디어파 등 '국감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에서 '기립 질문'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눈길을 끌었다. 여야가 마주 보고 피감기관장이 가운데에 앉아 있는 국감장 좌석배치로는 대립적 말싸움만 양산한다고 판단, 아예 위원장석 옆 단상에 서서 질의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체험 현장' 스타일로 주목을 끈 의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당 의원은 사이버 밀수의 문제점을 캐기 위해 최근 직접 인터넷에서 반입금지물품 구입을 신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의원실 관계자는 "합법적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고 해명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번 국감에선 특히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증거 제시형' 의원들이 각광을 받았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감 도중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식약청을 방문, 멜라민 파동이 일어났던 '미사랑 카스타드' 내용물을 보고 "멜라민이 안 들어 있네"라고 언급한 '돌발영상'을 틀기도 했다.

이준혁/유창재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