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위기 이후 이들은… 밤 잠 설치는 금융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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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요즘 오전 3시만 되면 눈을 뜬다. 평상시에도 오전 5시만 되면 일어나는 이른바'얼리 버드'지만 미국 금융시장이 망가지고 난 뒤부터는 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두근거려 꼭두새벽에 잠을 깬다고 한다. 미국의 거대한 금융회사가 하룻밤 새 휩쓸려 나가고 주가가 대폭락하는 사태가 전 세계로 번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생긴 버릇이다. 전 위원장의 얼굴이 요즘 수척해 보이는 것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탓이다.
금융인들이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 위원장 같은 금융당국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일하는 은행 증권사 직원들도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30분에 개장하는 뉴욕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관련 뉴스들을 뒤지느라 밤 1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고,새벽에 미국 증시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눈 뜨자마자 케이블TV나 컴퓨터를 켜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아예 근무 시간을 앞당겼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아침 8시에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정부 동향과 자본시장 상황,기업 대출과 연체율,기업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상 체제에 들어가면서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신문 스크랩과 간밤의 해외 뉴스 등을 체크한 뒤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지고 대형 금융사가 인수되는 등 금융산업의 지도가 바뀌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새벽 잠을 설쳐 피곤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주말에 대형 사건이 자주 터지는 바람에 아예 월요일 아침 8시 간부회의 주제를 '해외 금융시장의 주요 사건과 국내외 시장 동향'으로 바꿨다. 해당 부서는 관련 자료를 만드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에도 그랬듯이 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밤 사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체크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최근에 무척 늘었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
금융인들이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전 위원장 같은 금융당국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일하는 은행 증권사 직원들도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30분에 개장하는 뉴욕 증시 상황을 체크하고 관련 뉴스들을 뒤지느라 밤 12시를 넘겨 잠자리에 들고,새벽에 미국 증시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눈 뜨자마자 케이블TV나 컴퓨터를 켜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아예 근무 시간을 앞당겼다. 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아침 8시에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정부 동향과 자본시장 상황,기업 대출과 연체율,기업 애로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상 체제에 들어가면서 오전 7시30분에 출근해 신문 스크랩과 간밤의 해외 뉴스 등을 체크한 뒤 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자고 일어나면 큰 사건이 하나씩 터지고 대형 금융사가 인수되는 등 금융산업의 지도가 바뀌는 엄청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새벽 잠을 설쳐 피곤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주말에 대형 사건이 자주 터지는 바람에 아예 월요일 아침 8시 간부회의 주제를 '해외 금융시장의 주요 사건과 국내외 시장 동향'으로 바꿨다. 해당 부서는 관련 자료를 만드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에도 그랬듯이 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밤 사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체크하느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최근에 무척 늘었다"고 말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