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재 외화자금 시장에서 87%는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달러차입)로 차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화자금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할 단계"라고 7일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오버나이트로 차환되는 것 외에) 나머지 필요한 부분은 스와프 시장에서 외환보유액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당국이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도 문제이고,적절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도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중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해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정부뿐 아니라 당사자들도 이성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국제적인 상황이 워낙 어려워 환율이 올라가는데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이와 반대로 많은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이날 재정부 국정감사에 출석,'산은에서 한 달 안에 달러를 얼마나 조달할 수 있는가'라는 강봉균 의원의 질문에 "금리가 조금 비싸더라도 연말까지 30억~40억달러의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 행장은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돼 있어 달러를 조달하는 것이 수월치는 않다"며 "지난달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11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신규 차입하거나 롤오버(만기연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자금 조달금리가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 외화유동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차입해 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동/이태명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