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4년만에 처음으로 1만선이 무너졌다.

6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을 800 이상 늘리다 막판 줄여 전일 대비 3.58% 떨어진 9955.5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1만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34% 하락한 1862.96으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3.86% 떨어진 1056.85를 기록해 약 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BOA(-6.55%)와 씨티그룹(-5.12%), JP모간체이스(-4.14%)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밀리며 주가를 끌어내렸고,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5.87%), GM(-5.78%) 등 제조업체들도 대폭 하락했다.

이 같은 증시 흐름은 구제금융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반면, 금융위기는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독일이 부동산 대출회사 히포 리얼 에스테이트(HRE)에 사상 최대 금액인 5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기 확산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유럽 증시도 프랑스 CAC40 지수가 9.04%, 독일 DAX 지수가 7.07%, 러시아 MTMS지수가 19.10%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냈다.

RNC 젠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댄 젠터 CEO는 "한때 구제금융안이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단지 환자가 당장 죽지 않게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으로 폭락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8개월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87.8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1온스에 866.2달러로 4% 가까이 급등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