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전문 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은 생태와 문화,그리고 디지털이 하나된 고차원 생활공간 만들기에서 회사의 미래를 찾았다. 첨단기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에코폴리스'다. 각종 정보기술(IT)을 폭넓게 도입해 홈네트워크가 완벽하게 이뤄지는 집을 짓고 아파트 단지에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자연생태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는 단순히 거주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입주자의 생활 문화조건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어려운 청약시장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문건설이 지난해 12월 공급한 '파주 교하신도시 동문굿모닝힐'은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당시 동시분양에 나선 업체 가운데 유일하다. 수원시 화서동 동문굿모닝힐도 90%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수원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동문건설은 올해 4월 '윈슬카운티'라는 타운하우스 전용 새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공급한 '파주 교하신도시 동문 윈슬카운티' 역시 현재 80%의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하 윈슬카운티는 2008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타운하우스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는 일산 덕이지구 하이파크시티 동문굿모닝힐도 차별화된 입지여건과 단지구성 등으로 현재 7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조차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냈다는 얘기다.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추겠다는 의지는 지난 2002년 10월 정보통신회사(르네코)를 인수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동문건설은 르네코를 통해 2004년 5월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르네트'를 발표했으며 2006년 1월에는 파주 교하지구에서 3003가구의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에 디지털 시범단지를 만들 수 있었다. 주거공간에 생태라는 개념을 접목하기 위해 '휴먼에코시스템'을 운영 중인 것도 눈길을 끈다. 휴먼에코시스템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자연의 원래 상태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인간 생활에 유익한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동문건설의 주택건설 철학이 담겨있다.

소비자가 마감자재를 결정하는 체인지 옵션제도 수요자들의 호응이 좋은 회사 방침 가운데 하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