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을 앞세운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의 충격에 장중 1321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오전 11시8분 현재 1347선을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이 1195억원 팔고 있지만 기관이 1347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을 중심으로 사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03억원 순매수인데, 차익 순매수가 2657억원, 비차익 순매수는 36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구제금융안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와 내부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탓에 최근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지만 계속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비차익거래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무려 3조7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지난 주까지 비차익매수의 주체는 기금공제였지만 6일에는 투신과 사모펀드의 참여가 나타났다"며 "매수 주체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9월 이전의 비차익매수는 선물 베이시스의 고공행진을 이용한 변형 차익거래로 추정됐으나, 최근 선물 베이시스는 변형 차익매수세를 유인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저가매수 형태의 주식매수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