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에너지사업을 '신(新) 포트폴리오'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2006년 12월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화력,조력에서부터 풍력,태양광,연료전지,생활폐기물 재생연료(RDF)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의 대형 플랜트를 건설하며 쌓은 에너지 절약 시공 노하우가 포스코건설의 큰 자산이다. 또 다른 건설사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높다는 점도 초기투자가 많아 자금조달이 중요한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칠레를 중심으로 중남미에서 '화려한 수주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칠레는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국가로,환경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원자력발전소가 없는데다 그동안 신규 발전소 건설도 많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은 이에 따라 칠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칠레의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240㎿) 공사를 수주,2006년 12월 착공했다.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는 단일 발전소로는 칠레 최대 규모로 포스코건설은 프랑스 알스톰,캐나다 SNC-라발린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을 물리치고 이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또 올해 4월에는 이 국가의 캄피체 석탄화력발전소(270㎿),8월에는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520㎿) 공사에 나섰다. 이 같은 칠레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1월에는 엘살바도르에서 공사금액 5억달러 규모의 26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정부가 경제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서부발전 등과 함께 1조원 규모의 가로림만 조력발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초 포스텍기술투자와 전남 영암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강원도 횡성 태기산에 40㎿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라남도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남 서남해안 해상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키로 잠정 합의했다. 전해정 포스코건설 홍보이사는 "에너지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인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