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 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폭락세를 이어갔다. S&P지수는 5년만에 1000선이 붕괴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08.39(5.11%) 떨어진 9447.11로 장을 마감했다. 10월들어 5영업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동안 무려 약 1400포인트(13%)나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1754.88로 5.8% 하락했으며, S&P 500지수도 5.74% 떨어진 996.23을 기록해 2003년 이래 처음으로 1000선이 무너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S&P 500지수가 32%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1937년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움직임에다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연준의 기업어음 매입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금융주가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배당금 축소와 실적부진, 10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에 26.23% 급락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25.62%, 24.89% 떨어졌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비쳤음에도 불구하고 S&P500 금융지수는 12% 하락 , 199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빅토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에릭 마로낙 CIO는 "증시는 기업들이 신용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에 반응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배럴당 87.81달러로 하락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소식에 9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90.06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