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환율 상승 여파로 지난 3분기에 최악의 성수기를 보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한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조4148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72.2% 감소한 5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 비해 환율과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와 민간발전사업자(IPP)로부터의 전력구매비가 각각 46.3%, 71.6% 증가한 3조7207억원, 1조534억원 에 달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이자 지급성 외화부채로 인한 외화 환산 손실이 3996억원에 이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산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파생상품 평가 이익이 외화 환산 손실의 55%였던 점을 감안하면 헤지되지 않는 손실은 1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한 408억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존 연료비 추정치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 3만4800원과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이번달 내로 5% 이내 전기요금 인상이 기대되고 환율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 수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