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사용한 모든 가공식품에 표시토록 한 것과 관련, 삼양제넥스대상에게는 악재이나 대한제당삼양사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금까지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됐던 간장과 식용유, 빙과, 음료 등까지 GMO 표시를 확대하는 내용의 'GMO 표시기준 개정안'을 지난 7일 입안예고했다. 또 식품에 들어간 유전자변형 농산물 함량이 아무리 적어도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했다.

이에 대해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8일 "멜라민 파동 이후 높아진 식품에 대한 기준과 관심을 고려했을 때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GM-프리' 선언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음식료 기업들의 비용이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두유, 옥수수유, 전분당 순으로 비용 상승이 예상되고, 특히 전분당은 설탕과 직접적 대체 관계에 있어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대신 설탕의 수요 증가는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분당 비중이 큰 삼양제넥스와 대상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반면, 설탕 비중이 큰 대한제당과 삼양사는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제당의 경우 제당 기업 중 설탕 비중이 32.0%로 가장 높고 국내 설탕 수요 확대 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출분을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커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한편 그는 식품공업협회 자료를 들어 GMO 표시 확대로 대두와 옥수수를 생산하는 1차 가공 기업의 경우 5400억원 가량의 생산액 감소와 2300억원의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쓰지 않는 Non-GMO 원료의 프리미엄이 20~40% 수준으로 오르고, 구분 유통비용이 5.1%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