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철강부문과 비철강부문에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있다. 철강부문에서는 '브라질'이 최대 화두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옛 CVRD)와 합작해 브라질 세아라주에 일관제철소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300만t의 고로를 짓고 경영 상황을 봐 가며 2단계로 300만t의 용광로를 하나 더 세울 예정이다. 최근엔 일본 철강업체인 JFE도 투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첫 삽은 올해 안에 뜬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충청남도 당진에 후판(厚板) 공장을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량 150만t 규모로 내년 11월 완공이 목표다. 8500억원가량이 투입되며 현재 공사 진척률은 50% 정도다.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데도 열심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지난 2월 경북 포항제강소 인근에 중앙기술연구소를 착공했다. 450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까지 석·박사급 연구 인력 15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철강종합연구소를 건설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0억원이었던 R&D 예산도 올해 130억원으로 110억원(550%) 늘렸다. 주력제품인 조선용 후판 분야에서 차세대 후판으로 불리는 TMCP(온라인 가속 열처리 후판)를 개발하고,고부가가치 형강 등을 제품 라인에 추가하기 위해서다.

TMCP는 기존 후판에 비해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도는 더 높아 선박의 무게를 줄이고 수명을 크게 늘일 수 있는 고급 제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반 후판 제품은 이미 중국 경쟁업체가 90% 선까지 기술을 따라왔다"며 "중국 업체에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비철강부문에서는 쌍용건설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제철소를 증설하고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려면 건설회사를 갖고 있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채권단과 인수 가격을 협상 중이다. 올해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