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선진국형 사업,첨단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기업의 미래를 굳건히 할 수 있고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동부그룹이 전기로 제철사업,비메모리 반도체 사업,합금철 사업을 세계 1등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김 회장의 지론과 무관치 않다.

동부는 신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아산만 공장에서 전기로 제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세계 최고의 전기로 제철회사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회사 이름도 동부제강에서 동부제철로 바꿨다. 2009년 7월부터 연간 300만t 규모의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는 '전기로 판재기술'이 쓰인다.

이 기술은 미국 뉴커사가 개발한 철강분야 신기술로 고급 자동차강판을 만들 때 쓰인다. 동부제철은 전기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10년께 매출액 5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부가가치가 높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분야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팹리스(설계전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의 합금철 사업을 독립시켜 설립한 동부메탈은 사업 전문화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스테인리스 강판 등 고급 철강제품 생산 때 쓰이는 합금철 제품인 고품위 망간합금철을 2011년까지 연간 35만t 규모로 현재보다 4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토목·플랜트 제안형 사업을 넓혀 종합부동산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분야에서도 동부그룹은 손해보험,생명보험,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캐피털을 아우르는 금융복합상품을 개발해 신규고객을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