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미래전략은 '내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력사업인 전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건설,홈네트워크,레저 등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대한전선은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전선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세계 3대 전선회사로 꼽히는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의 지분 9.99%를 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년 넘게 주력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했던 안양공장도 이전키로 했다. 충남 당진에 세워지는 신(新)공장에서 초고압전력과 광통신 등을 생산하게 된다. 대한전선은 이 밖에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 전선공장을 세우고 현지 시장 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새롭게 짰다. 영업이익률이 4% 수준에 불과한 전선 제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 구성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바꿨다. 일반 저압용 전선과 통신케이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비중을 줄이고,초고압전력용 전선과 시스템 개발,턴키 프로젝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 제품 공급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통신용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친환경 고효율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규 계열사로 편입한 남광토건과 TEC건설 등을 중심으로 건설사업도 강화한다. 침체된 건설시장 여건을 감안해 대한전선 자체 사업 중심으로 건설사업 기반을 닦은 뒤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과 태양광발전,무주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관광레저 분야에서도 사업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임직원 교육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등 경영환경이 바뀌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