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는 국내에선 불모지로 인식되던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항체치료제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미생물 세포나 배양조직 세포에서 생산한 성분으로 만든 단백질의약품의 일종이다. 열쇠와 자물쇠처럼 모양이 딱 맞아야 반응하는 항원ㆍ항체 반응을 이용,암세포 등 항원만 공격하는 덕분에 '표적치료제'로 불리기도 한다.

이수앱지스가 선보인 첫번째 항체치료제는 2006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클로티냅(혈전방지제)'이다. 국내 최초 항체 치료제인 이 제품은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 32개국에 670억원이 넘는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이수앱지스는 이를 발판으로 항암제 항염증제 등 5개 항체의약품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 중 항염증제인 'ISU201'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클로티냅과 달리 이수앱지스가 독자적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이다. 현재 스위스에서 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2012년께 중증 패혈증 치료제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수앱지스는 ISU201을 중증 천식치료제로도 개발,2015년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ISU201의 효능에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과 공동 개발하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의 또 다른 히트작 후보는 희귀병인 고셔병 치료제인 'ISU302'다. 이수앱지스는 ISU302가 출시되면 지난해 1조3000억원을 기록한 고셔병 치료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창훈 사장은 "세계 항체치료제 시장은 2004년 10조원 수준에서 2010년에는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수앱지스도 다양한 항체의약품을 선보여 향후 10년 내 회사 매출을 1조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