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전략 다시 짠다] SK‥U-시티신재생에너지, 10년후 SK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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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성장엔진을 찾아라."
취임 10년을 맞은 최태원 SK 회장이 최근 틈날 때마다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주문이다. 전세계 금융·산업계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차별화된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SK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03년 3000억원 수준이었던 R&D 투자비를 올해에는 4배 가까운 1조1000억원으로 늘렸다. 에너지·화학,정보통신,생명과학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 분야에서 11개 중점 R&D 과제를 뽑아 10년 후 회사를 이끌어갈 캐시카우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중심축은 U-시티
SK그룹은 U-시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네트워크 기술,SK C&C의 시스템 통합 기술,SK네트웍스의 통신망 설계 역량,SK건설의 기반시설물 구축 노하우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U-시티 사업이란 판단에서다.
U-시티 사업의 성과는 해외에서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SK그룹은 작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투자청과 사우디아라비아 U-시티 공동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첨단 미래형 경제신도시 건설에 SK의 IT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이번 계약이 향후 오일머니가 넘치는 중동 지역에서 추가 사업수주의 발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베이징시와 '국제 디지털 창의 및 산업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베이징시가 문화산업 진흥정책의 하나로 베이징시 동남부 이좡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BDA)에 문화산업단지(베이징 컬처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SK텔레콤은 SK건설,SK C&C 등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2013년까지 면적 20만2100㎡,총사업규모 10억달러에 달하는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신재생에너지도 미래사업 키워드
신재생에너지 분야도 SK그룹이 미래 성장을 위해 공들이는 분야다. SK에너지는 2006년 3월 세계적인 수준의 에너지 출력밀도를 가진 하이브리드카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자동차 제조사 및 관련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2010년까지 양산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화석에너지를 줄이면서 환경오염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도 적극 개발 중이다. 올 연말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소제조 설비 기술을 적용한 수소스테이션(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주유소)을 준공할 예정이다.
◆해외유전 확보도 주력
내수 위주의 석유 정제사업에서 벗어나 해외자원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SK에너지가 전세계 16개국 31개 유전 광구에서 지분 참여를 통해 확보한 원유와 가스 매장량은 5억1000만배럴에 달한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총 8조5000억원을 투입,원유 확보량을 10억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유전광구도 공격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28.6%의 지분을 확보한 콜롬비아 야노스 분지의 육상광구를 시작으로 이미 생산·탐사광구 지분을 가지고 있는 페루 등에서 추가 유전 매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는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BMC-30광구에서 원유층을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