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제일모직과 LG패션은 각각 '빈폴''헤지스'로 브랜드 가치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모두 자체 개발한 트래디셔널 브랜드로 국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고,중국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화 전략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1989년 론칭한 빈폴은 지난해 3897억원의 매출을 기록,미국 브랜드 '폴로'의 막강한 공세 속에서도 트래디셔널 캐주얼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노세일(no sale) 정책과 기네스 펠트로,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내세운 파격적인 광고,국내 브랜드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로 성장시켰다. 빈폴 맨즈.레이디스.골프.진.키즈.액세서리 등 전 연령층과 소비계층을 아우르는 패밀리 브랜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 컴퍼니(company) 제도를 도입,'브랜드 자율 경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최근 빈폴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발표했다. 우선 서울,뉴욕,상하이를 중심으로 1단계 글로벌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뉴욕 소호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루이비통.에르메스.랄프로렌 등을 두루 거친 비아트 아렌스를 디렉터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글로벌 감성과 트렌드가 반영된 고급 디자인을 선보여 2013년까지 7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5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앞 치엔먼(前門) 애비뉴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확립하고,상하이를 중심으로 20개인 매장수를 2010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00년 론칭한 헤지스는 빈폴보다는 역사가 짧지만 LG패션이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육성한 결과,2005년 이후 트래디셔널 캐주얼의 빅3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05년 '헤지스 레이디스' 라인에 이어 올해 액세서리 라인까지 선보이며 패밀리 브랜드로 완성시켜가고 있다. 빈폴과 마찬가지로 노세일 정책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며,고급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이탈리아 등 패션 선진국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업무 제휴를 맺고 소재와 디자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 타미힐피거 출신의 디자이너를 여성복 디자인실장으로 영입했다. LG패션은 지난해 4월 중국 3대 신사복 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헤지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원저우 1호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상하이와 베이징에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2년까지 중국에 150개 매장을 열어 연간 50억~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포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