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해외시장 공략
품질 경쟁력으로 亞넘어 佛.美까지 진출


화장품업체들이 글로벌 경영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샤넬,랑콤,엘리자베스 아덴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쌓은 내공으로 중국,일본은 물론 미국,프랑스 등 서구 지역으로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메이커들은 물론 더페이스샵과 같은 중저가 화장품 업체도 해외시장에 진출,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프랑스,미주 지역을 글로벌 경영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라네즈'로 공략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현지 정서를 반영한 마케팅과 품질 경쟁력으로 현재 중국 주요 37개 도시 122개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진출 5년 만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와 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탄탄한 성적을 내고 있다. 1997년 출시된 '롤리타 렘피카'는 2006년까지 프랑스,영국,스페인,러시아,독일,이탈리아,남아메리카,호주 등에 입점했고 지난해 미국,중국,동유럽 등에도 론칭했다.

미국에서는 'AMOREPACIFIC(아모레퍼시픽)'으로 최고급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3년 뉴욕 소호에 오픈한 '뷰티갤러리 앤 스파'를 시작으로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니먼 마커스 등에 3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06년 7월과 8월에는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과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에도 각각 입점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 착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까지 뷰티사업 매출 40억달러,해외매출 비중 3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1995년과 1998년에 각각 중국,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에선 현재 백화점 500여개 매장과 전문점,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중국 공략 전술은 '고급화'.최근 중국 여성들의 취향이 고급 제품으로 이동한 데 맞춘 것이다. 2006년 8월 론칭한 '후'는 중국에서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영애와 전속계약을 맺고,중국 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06년 4월 중국에 출시한 이자녹스 브랜드는 현재 18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올해 LG생활건강은 기존 이자녹스 200여개 매장 외에도 오휘 매장을 60개로 늘리고,지난해 16개였던 '후'매장도 5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선 현재 세계적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랑콤,에스티로더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는 등 베트남 화장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003년 12월에 명동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국내 600여개와 해외 19개국에 200여개 매장을 비롯해 미 전역의 월그린스 600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점당 매출의 증대 △해외사업 도약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 정착 등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