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지지선없이 미끄러지며 1300선마저 내 줬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79.41P(5.80%) 급락한 1286.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6년 8월14일(1295.11) 이후 2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300선을 하회했으며 같은 해 7월26일(1279.08)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과 추가금리 인하 시사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 40P이상 폭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1330선을 회복하며 낙폭을 줄이는 듯했다.

그러나 전세계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일본증시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의 낙폭이 깊어진 데다 장중 원/달러 환율도 1400선을 육박하는 폭등세를 보이면서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순식간에 1300선 아래로 미끄러지며 1281.47까지 하락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전날 긴급 사장단 간담회를 열어 주식 매도를 자제하겠다는 결의를 했지만 투신은 오후 들어 매도규모를 늘이며 1300선 붕괴에 앞장섰다. 장 막판 연기금이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 낙폭을 줄이지는 못했다. 연기금은 이날 115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장중 선물 순매수로 전환한 가운데 오후 들어 차익거래 매도는 주춤한 반면 투신은 17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차익거래를 제외하고도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5억원, 80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54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 프로그램은 8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은 장 막판 매수로 전환하며 47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전체로는 3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업종이 13.23% 급락했으며 건설, 의료정밀, 화학, 철강금속, 유통, 증권업종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경기민감주와 환율수혜·경기방어주의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G 등은 보합권에서 선전한 반면 포스코(-5.94%), 현대중공업(-8.53%) 등은 경기침체 우려로 급락했다.

신한지주(-8.25%), 우리금융(-8.70%), 하나금융(-8.70%) 등 금융주도 금융위기 확산에 직격탄을 맞아 동반 폭락했으며,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40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79개를 포함해 829개에 달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