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매출 1조2000억원 목표…아시아 톱 20로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이 2012년까지 연 매출액을 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아시아의 20대 제약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아제약은 이를 위해 해외 제약사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동시에 자체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8일 기자와 만나 "올해부터 매년 평균 17%에 달하는 성장을 거듭해 2012년에는 연매출 1조2000억원,영업이익 2270억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12'를 최근 확정했다"며 "국내에서 2위 제약사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50% 이상 많은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6359억원으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제약사 가운데 38위권에 머물렀다. 아시아 최대 제약사는 일본의 다케다로 지난해 1조3750억엔(약 1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은 아시아의 20대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미국에서 임상3상시험에 들어가는 '자이데나'(발기부전치료제)에 이어 스티렌도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티렌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602억원어치나 팔릴 정도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이라며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함께 스티렌의 미국 내 임상시험 및 판매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현재 개발 중인 5개 신약도 수출 전략 제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아토피치료제와 천식치료제 위장운동촉진제 등 3개 천연물 신약을 선보인 뒤 2012년께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발매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아울러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의 중견 제약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지 제약사에 제품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보다는 M&A를 통해 동아제약이 현지에서 직접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 등 제3국에 수출용 의약품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란박시 닥터레디 등 인도의 유력 제약사들은 미국 FDA(식품의약국) 기준을 충족하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대부분 국가에 수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부터는 연간 R&D(연구개발) 투자비가 1000억원을 넘으면서 신약 개발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넘버1'을 넘어 아시아의 리딩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