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CD) 매장 직원과 통화하고 싶은데요?"(고객) "어떤 음반을 사시려고요?"(직원) "아니요. 크리스찬디올 매장이요. "(고객)

현대백화점이 8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에피소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이 국내외 브랜드를 잘못 발음하거나 줄임말로 불러 혼선을 빚은 사례와 올바른 발음을 정리해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독일 등의 브랜드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는 경우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를 영어식으로 '헤르메스'나 '허메스'로,패션 브랜드 '지방시(Givenchy)'를 '기븐쉬'로,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는 '차우멧'으로 읽는 식이다.

알파벳 조합이나 숫자가 섞인 브랜드도 고객들이 자주 혼동한다. 국내 스포츠 캐주얼 'A6'는 '에이식스'로 부르는데,고객 중에는 일본 브랜드와 혼동해 '아식스'로 발음하고,'96NY(나인식스뉴욕)'는 '구육엔와이'로,'DKNY'('도나 카란 뉴욕' 또는 '디케이엔와이')는 '디키니'나 '드크니'로 부른다는 것.

또 브랜드명이 길면 아예 줄여서 말하는 고객도 많다. 프랑스 캐주얼 '꼼뜨와 데 꼬또니에(COMPTOIR DES COTONNIERS)'는 '꼼뜨와'로,제일모직의 '컨플릭티드 텐던시(Conflicted Tendency)'는 '컨플릭'으로 부른다. 프랑스 잡화 브랜드 '크리스찬디올(Christian Dior)'을 CD라고 하고,캐주얼 브랜드 '써쓰데이 아일랜드(Thursday Island)'는 'TI(티아이)' 식으로 브랜드 이니셜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신동한 현대백화점 명품바이어는 "명품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지만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틀리게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잘못된 명칭도 숙지해 안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