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화장품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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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부진…롯데百 "자리 옮겨달라"
국내 20,30대 여성들이 의류,가방 등에선 가장 선호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유독 화장품 부문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한 대형 백화점이 샤넬 화장품의 매장 위치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일부 점포의 화장품 매장 위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사넬 측에 보냈다. 관계자는 "매장 크기와 레이아웃 조정을 위해 샤넬 측에 수차례 협의를 제안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매장 개편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샤넬의 매장 이동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롯데백화점 고위층이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샤넬은 다른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1~2%포인트 낮고,매장 면적이 가장 넓으며 위치도 입구 오른쪽으로 입지가 좋다.
이처럼 샤넬이 궁지에 몰린 것은 무엇보다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샤넬은 수년 전만 해도 롯데 백화점에서 화장품 브랜드 중 2~3위권 이었지만, 작년 매출 순위가 5위로 떨어졌고 올 1~9월에도 5위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설화수)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에스티로더,랑콤,디올 등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샤넬 화장품이 가장 넓은 매장을 쓰지만 평당 효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만 강조하고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인 게 매출이 부진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품 브랜드가 '갑',백화점은 '을'이었다면 샤넬과 롯데백화점의 마찰은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간 전쟁의 전초전이 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수/안상미 기자 true@hankyung.com
국내 20,30대 여성들이 의류,가방 등에선 가장 선호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유독 화장품 부문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한 대형 백화점이 샤넬 화장품의 매장 위치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과 일부 점포의 화장품 매장 위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사넬 측에 보냈다. 관계자는 "매장 크기와 레이아웃 조정을 위해 샤넬 측에 수차례 협의를 제안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 매장 개편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샤넬의 매장 이동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롯데백화점 고위층이 "원칙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샤넬은 다른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1~2%포인트 낮고,매장 면적이 가장 넓으며 위치도 입구 오른쪽으로 입지가 좋다.
이처럼 샤넬이 궁지에 몰린 것은 무엇보다 매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샤넬은 수년 전만 해도 롯데 백화점에서 화장품 브랜드 중 2~3위권 이었지만, 작년 매출 순위가 5위로 떨어졌고 올 1~9월에도 5위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설화수) 등 국내 브랜드는 물론 에스티로더,랑콤,디올 등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샤넬 화장품이 가장 넓은 매장을 쓰지만 평당 효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만 강조하고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인 게 매출이 부진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를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 간 자존심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품 브랜드가 '갑',백화점은 '을'이었다면 샤넬과 롯데백화점의 마찰은 명품 브랜드와 백화점 간 전쟁의 전초전이 될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수/안상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