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조각이나 다름없던 'ELW(주식워런트증권)풋'이 증시 급락세로 '대박'을 내 눈길을 끈다.

8일 ELW시장에서 '맥쿼리8301코스피200풋'은 185% 급등했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5.27% 급락하며 167로 주저앉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종목은 행사가격이 180으로 코스피200지수가 180 아래로 떨어질 경우 그 차익만큼 보상해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이 ELW는 지난 6월18일 상장 후 코스피200지수가 줄곧 225에서 190선에서 움직이면서 행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이달 들어 증시가 급락세로 전환,최종거래일인 9일을 3일 앞둔 지난 6일 코스피200지수가 행사가보다 낮은 175로 떨어지며 기적적으로 행사가 가능해졌다. 이달 들어 100원대까지 빠졌던 가격도 이날 상장주식의 9배가 넘는 9069만주나 거래되며 1285원으로 치솟았다.

이 ELW의 유동성 공급을 맡고 있는 맥쿼리증권의 보유율은 1%이며 99%의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해 투자자 상당수가 증시 급락으로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코스피200지수가 이날 종가인 167로 마감될 경우 투자자들은 ELW풋 한 주당 1300원씩을 맥쿼리증권 측으로부터 받고 ELW는 청산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