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떠받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만 10여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그러나 급락장을 맞아 하루도 못 버티는 등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해충방제 전문기업 세실은 최대주주 이원규 대표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10억여원을 들여 약 12만주를 추가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다코도 인귀승 대표가 계열사인 엔케이디씨를 통해 주식을 매집,지분율이 20.1%로 높아졌다. 전날엔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SNH 최대주주가 하루 동안 약 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 아래 주가 부양을 위해 매수에 나선 것이지만 장이 급락함에 따라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실 관계자는 "바닥이라는 생각으로 8000원대에서 매입에 나섰지만 환율 등 외부적인 영향 탓에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매수 전인 지난달 23일 8500원이었던 주가는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707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최대주주가 일시에 3만주를 매입한 SNH는 장 종료 후 이 내용을 공시하고 반등을 노렸지만 주가는 반대로 가며 신저가를 경신해 2800원으로 주저앉았다.

자사주 취득 등을 통해 주가 안정을 꾀하다 여의치 못하자 최대주주까지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세실이 지난 8월 25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코다코는 4월까지 자사주 50만주를 사들였고,SNH도 지난 1일까지 한 달간 50만주를 3000원대 후반에서 매집했다.

지난 5월 상장한 새내기주 테스도 자사주 매입 이후 최대주주까지 나섰지만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의 4분의 1 토막 수준인 8020원까지 떨어졌다.

최대주주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해당 회사 경영진들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최대주주의 주가 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자사주를 매입할 만한 풍부한 자금력도 자금난이 심각한 요즘과 같은 시기에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