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로스쿨 신설로 폐지된 법대의 잉여정원으로 만든 자유전공학부가 외국어고ㆍ과학고 등 특목고 학생 전용 학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이들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입시전형을 만들어 특목고생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가 올해 신설한 자유전공학부가 학문 융합을 위해 전공 없이 선발한다는 도입 목적을 잃고 파행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10명(총정원 157명)을 선발하는 지난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학생만 300여명이 몰렸다. 전체 지원자 550명 중 절반 이상이 특목고 출신인 셈이다. 이 중 대원외고 출신 학생이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외국어대부속 외고(용인외고) 42명,한영외고 25명,민족사관고 2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고양외고 18명,대일외고 15명,산상고 15명,서울과학고 12명,명지외고 12명,명덕외고 11명 등이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안 의원은 "특목고 출신이 이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입시 전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