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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효자 기업' 달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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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換헤지 통해 순차적으로 시중에 풀려
    건설, 수주액 대부분 해외서 공사비로 소화


    조선 및 건설업계는 한국 경제계의 주요 '달러 박스'다.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업체들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선박 및 공사 수주로 들여온 외화는 각각 400억달러 정도.하지만 최근 달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조선 및 건설업계 꼬리표를 달고 있는 달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 많은 달러는 다 어디로 갔을까.

    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선물환 거래'와 '현지 재투입'이 그 답이다. 조선업계는 각 업체들마다 환율 급변에 대비한 환 헤지를 위해 선박수주 계약 때마다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한다. 신규 계약을 따내는 즉시 수주금액의 20%에 달하는 선수금을 포함,건조를 마치고 선박을 인도할 때까지 네 차례로 나눠받는 중도금과 잔금까지 모두 선물환 매도 계약을 맺는 식이다.

    기준 환율은 최근 시세를 반영해 특정 수준으로 고정시킨다. 이후 돈을 받을 때마다 환율 변동과는 상관없이 계약시점에 체결한 환율로 금융권에 달러를 매각한다. 수주에 따른 이익의 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선물환 매도를 통해 국내 금융권에 흘러들어간 달러는 곧바로 외환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진다. 보통 정유업체 등 대부분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나 달러가 필요한 다른 금융기관들이 매입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조선업체들이 선박 수주시 선수금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까지 한꺼번에 선물환 매도 계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요즘처럼 달러가 부족한 시기에 풀릴 수 있는 달러의 양이 제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달러나 원화로 지불되는 선박 건조 비용을 미리 산정해 선박 수주계약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환 헤지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주 이익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조선업계의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해외 공사를 따냈다고 곧바로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 해외 사업은 통상 공사가 4~5년간에 걸쳐 이뤄지고,공사비는 공정에 따라 한 달 또는 3개월 단위로 나눠받는다. 수주 대금은 해외 지사나 현지은행에 일시 보관됐다가 곧바로 지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해외공사 수주금액의 70% 정도는 현지에서 유통된다"며 "공사비 대부분이 해외에서 자체 소화되다 보니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창민/강황식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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