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은행이 돈 풀어라" … 환율 · 코스피 심각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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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패닉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8일 66원90전 폭등해 1400원 선에 바짝 다가선 반면 코스피지수는 79.41포인트 급락하며 1300선이 무너졌다.
환율과 주가는 2005년 7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환율은 지난 4일(영업일 기준) 동안 208원이나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중 152.98포인트 떨어진 탓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연이은 폭락과 일본 중국 등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실물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금융시장의 패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5원으로 1998년 9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95원대로 오르면서 약 11년 만에 최고였다. 외환시장에선 "외환위기가 다시 온 것 같다"는 흉흉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대 하락에 그치며 '선방'하는 듯했지만 아시아 증시의 급락 소식에 불안 심리가 결국 투매로 이어지며 79.41포인트(5.81%) 내린 1286.69에 거래를 마쳤다. 2006년 8월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7% 넘게 하락하며 400선이 깨졌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도 9% 넘게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6%가량,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가량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날 한국의 현재 상황은 1997~19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지만 국내 은행들이 다른 아시아 은행들보다 시장성 수신 의존도가 높으며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당장 한국의 신용등급을 바꿔야 할 필요성까지는 없지만 한국 은행들이 '지급불능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가 신용등급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해 글로벌 신용 경색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수지 악화 등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 마감 직후 "피치가 '한국계 은행에 지급불능 징후가 있다'는 다우존스의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63%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환율과 주가는 2005년 7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다. 환율은 지난 4일(영업일 기준) 동안 208원이나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중 152.98포인트 떨어진 탓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연이은 폭락과 일본 중국 등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실물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금융시장의 패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5원으로 1998년 9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95원대로 오르면서 약 11년 만에 최고였다. 외환시장에선 "외환위기가 다시 온 것 같다"는 흉흉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대 하락에 그치며 '선방'하는 듯했지만 아시아 증시의 급락 소식에 불안 심리가 결국 투매로 이어지며 79.41포인트(5.81%) 내린 1286.69에 거래를 마쳤다. 2006년 8월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7% 넘게 하락하며 400선이 깨졌다.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도 9% 넘게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6%가량,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가량 떨어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이날 한국의 현재 상황은 1997~19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지만 국내 은행들이 다른 아시아 은행들보다 시장성 수신 의존도가 높으며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당장 한국의 신용등급을 바꿔야 할 필요성까지는 없지만 한국 은행들이 '지급불능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국가 신용등급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해 글로벌 신용 경색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수지 악화 등이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금융시장 마감 직후 "피치가 '한국계 은행에 지급불능 징후가 있다'는 다우존스의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63%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