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6 2.7 TDI'‥살짝 밟았는데 시속 200㎞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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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휘발유 차 보다 적은 느낌
아우디 브랜드의 장점은 어느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기죽지 않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뽐낸다는 데 있다.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내구성 실험 경연장인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2006년부터 2년 연속 우승,뛰어난 성능도 인정받고 있다.
아우디 A6 2.7 TDI는 올 5월 출시된 배기량 2700cc짜리 정통 세단으로,이 같은 세련미와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소음과 매연,진동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디젤 엔진을 달았다. 유럽에선 아우디 판매 차량의 50% 이상이 이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고 한다.
A6 2.7 TDI는 아우디 세단 특유의 곡선미를 기본으로 스포츠 세단의 낮은 창과 쿠페 스타일의 루프 라인을 겸비했다. 차체 외관에서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A6 2.7 TDI의 최고 출력은 180마력,최대 토크는 38.8㎏·m에 달했다. 터보 직분사 엔진이어서 동급 엔진보다 힘이 월등했다. 시속 100㎞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어섰다.
특히 급가속 때 디젤 엔진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 1400~3300rpm의 낮은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고속 주행을 계속해도 높은 연비를 구현할 수 있는 배경이다. 저속 때 다소 가볍던 운전대가 고속 주행 때 무거워졌다.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8.3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5㎞로 맞춰져 있었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연비가 ℓ당 11.8㎞로 괜찮은 편이다. 효율성 높은 디젤 엔진 덕분이다.
A6 2.7 TDI를 운전하면서 주행 소음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일반 휘발유 차량보다 조용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각종 첨단 장비가 장착돼 운전의 재미를 도왔다. 오디오와 TV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차량 전자제어까지 조절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MMII)를 비롯,트랙션 컨트롤(ASR),차량 자세제어장치(ESP) 등이 탑재됐다.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이 시승 내내 큰 만족감을 줬다. 다만 메모리시트,패들시프트 등 일부 옵션이 빠져있는 게 아쉬웠다. 공회전 때 엔진 소음이 다소 커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