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전략 다시 짠다] 세계車시장 침체가 기회! 현대 '제네시스' 가 움직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발(發) 금융위기와 고유가 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신흥시장 공략 강화,친환경차 개발,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집중됐던 해외 거점을 브라질,러시아,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고,연비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차도 서둘러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량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신흥시장 공략한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브라질에서 자동차 공장을 착공한다. 기공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참석한다.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면 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BRICs) 전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상파울루 피라시카바시(市)에 들어서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총 6억달러가 투자돼 연산 10만대 규모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해 2011년까지 해외 생산능력을 총 318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기 등 각종 악재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브릭스 국가 중심의 신흥시장과 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LPI하이브리드 출시
현대·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친환경차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2010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면서 3만대를 양산하고 2018년까지 5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도 앞당긴다. 당초 2014년에서 2012년으로 2년 조기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12년 1000대,2018년 3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2012년까지 아반떼급 준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전기 코드를 꼽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차)를 상용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LG화학,SK에너지,SB리모티브 등 부품업체와 함께 핵심기술인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고연비 저탄소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를 비롯 클린디젤차,바이오에탄올차,전기차,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차의 대표격인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39.4% 증가한 35만2000대가 팔려나갔다.
일본 도요타가 전체 판매량의 78.8%에 해당하는 27만80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혼다 포드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제네시스 통한 이미지 제고
현대차는 올초 프리미엄 세단인 제네시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 제네시스 쿠페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 쿠페는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 차종으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시사경제지인 비즈니스 위크와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08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72위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환산한 브랜드 가치는 48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오른 11개 자동차 업체 중 렉서스,페라리,포르쉐 등 굴지의 브랜드를 제치고 8번째를 차지한 점이 두드러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5년 신년사에서 정몽구 회장이 브랜드 경영 원년을 선포한 이후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왔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유가 속에서도 4년 연속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