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백화점 업계가 요구하는 셔틀버스 운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에서 백화점 업계에 셔틀버스 운행을 허용할지를 묻는 이무영 의원(무소속)의 질의에 대해 "셔틀버스 도입은 대형건물의 교통량 감축방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극히 실무적으로 나온 것"이라며 "셔틀버스 허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셔틀버스를 허용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온 백화점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백화점 셔틀버스 도입은 서울시가 지난 8월 도심에 있는 백화점 등 대형건물들이 진입차량을 20% 이상 줄이지 않으면 승용차 요일제와 2부제(홀짝제)를 강제로 시행하게 하는 내용의 '주차장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그 보완책으로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오 시장은 새 주차장 조례 개정안에 대해 "(업계의) 저항이 있지만 도심의 교통정체가 극심하고 도를 넘어섰기에 양보는 없다"면서 대형건물을 겨냥한 교통량 감축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애초 런던처럼 도심지역 출입차량에 혼잡통행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돼 소비활동에 동원되는 차량을 줄이기로 했다"며 "업계에 일정 기간 자율적으로 차량을 감축토록 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에는 페널티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