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중앙銀 전격 공조 … 9일 금통위 '카드'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 유럽과 중국 등 7개국 중앙은행이 8일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신용위기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고 실물경제까지 위협받게 되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조,일제히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미국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 등 6개국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2.0%에서 1.5%로 낮아진다.

FRB가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외에 기습적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1월 0.75%포인트 인하 이후 처음이다. FRB는 재할인율도 1.75%로 0.5%포인트 낮췄다. 월가는 FRB가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ECB의 기준금리는 연 4.25%에서 3.75%로,영국의 기준금리는 연 5.0%에서 4.5%로 낮아졌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연 3.0%에서 2.5%로 떨어졌으며,스웨덴과 스위스의 기준금리도 각각 4.75%에서 4.25%, 2.75%에서 2.5%로 조정됐다.

FRB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동발표문에서 "최근 금융위기 심화로 인해 경기하강 위험은 커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됐다"며 "금리를 인하할 정당한 필요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1년 만기 대출금리를 연 7.2%에서 6.93%로 낮추고,홍콩은 기준금리를 6.0%에서 5.0%로 인하했다.

각국이 일제히 금리 인하 공조에 나섬에 따라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