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말 지하철은 울긋불긋 단풍이 우거진 가을등산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가뜩이나 짧아진 가을인 탓에 더더욱 인파는 몰리고 조급한 마음이 더해져 사람에 떠밀려 걷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무리한 산행은 허리, 다리 통증은 물론 디스크와 척추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이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높은 발병률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은 척추 뼈 사이에서부터 골반, 고관절, 허벅지, 오금, 종아리,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신경다발이 근육의 눌림이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다리 당김이나 쑤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한쪽 다리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좌골신경통의 경우 무리한 산행과 같은 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발생되기도 하지만 평소 잘못된 생활자세에서 파생되는 경우도 많다.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 턱을 괴는 자세, 자신도 모르게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고 든다던가 한쪽 다리로 무게를 지탱하고 서 있는 등의 자세가 좌골신경통을 발생 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좌골신경통의 경우 초기의 증상이 지속적이지 않고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특정 자세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했다가 심각해져 치료를 받게 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심각해지면 잘못된 자세의 반복과 맞물려 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으로까지 커져 만성이 되어 치료가 더욱 길고 힘들어지게 되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일시적인 허리, 다리 통증이 아닌 좌골신경통을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무엇일까.

◆ 좌골신경통 자가진단법

첫째, 허리 통증과 함께 뒤쪽으로 엉덩이, 종아리 심할 시 발바닥까지 당기고 시큰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하고 몸을 구부리기 불편하다.

둘째, 다리 저림과 시림이 있고 심할 시 송곳으로 쑤시고 터질듯한 통증이 있으며 발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진다.

셋째, 바닥에 누워 무릎을 편 상태로 서서히 다리를 들어 올리면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넷째, 아침에 기상할 때,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처럼 동작이 바뀔 때 다리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갑작스런 통증이 아닌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된다.

위의 문항 중 2개 이상의 문항에 해당할 시 좌골신경통을 의심하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좌골신경통을 치료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좌골신경통의 치료법

일반적으로 좌골신경통은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추나요법 등 통증을 발생시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하게 된다. 좌골신경통과 같은 신경통의 경우 수술을 받아 치료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10% 미만의 경우이며 대부분의 경우는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인 염증을 없애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관절과 근육을 올바른 상태로 교정시켜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고 간신을 보하며 한습(寒濕)을 없애주는 가시오가피, 녹용, 우슬과 파극 등의 한약재로 처방한 탕약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여 약해진 허리와 하체의 근력의 기운을 보충시키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 간혹 좌골신경통 발병이 오래되어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다리의 근육이 위축된 경우 근육 재생을 위한 치료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천연한약재를 정제, 추출하여 만든 맑은 약물을 침 자리에 극소량 주입하면서 침의 효과와 동시에 약물의 효과도 볼 수 있는 한방 치료법인 약침 치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에게도 치료 할 수 있다는 점과 빠른 시간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특히 좌골신경통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은 치료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 자세에서 비롯되는 질환들은 이러한 치료 이후에도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지 않는 이상 재발할 가능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세를 올바르게 교정하여 생활 자세를 바꾸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우성한의원 박우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