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 출회이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49.8원(3.57%)이 상승한 1444.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세계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감으로 전날보다 5원이 오른 1400원으로 출발했다. 일부 매도호과에서는 1500원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역외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늘려 단숨에 1430원, 1440원선을 연거푸 돌파했다.

장중 1485까지 찍어 '환율 1500원'이 위협받기도 했다. 환율이 이 레벨가지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3월이후 10년 7개월만이다.

이후 외환당국 개입 물량으로 보이는 매도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점점 줄어 1440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금리 인하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폭등과 국제 금값 폭등 등을 감안할 때 동결 결정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다소 미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체력이 바닥난 외환시장에서 호재보다는 작은 악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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