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FRB·ECB는 안 돼도 BOK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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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FRB·ECB는 안 돼도 BOK는 'OK'
미 FRB, ECB, 영국, 캐나다, 중국, 스웨덴, 스위스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전격적으로 동시에 금리를 인하하는 사상초유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그래도 꿈쩍 안 했다. 악재가 나올 때마다 각국 정부가 적극 추가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공포가 기대를 누르면서 호재들이 외면당한 형국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9일 금리 인하 호재가 약발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5.0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통위가 길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면서 발표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발표 직후 13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금리인하 결정에 건설업종이 5% 이상 급등했고 금융업종도 3%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내는 등 시장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이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있었지만 글로벌 금리 공조에 편승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경기 부양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국가들과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 인하 하나만으로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제한적인 반등은 가능하다"며 "1300선을 회복하는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침체된 국내 증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결국 경기부양과 유동성 완화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환율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투자심리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증권은 "주택경기와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모멘텀을 바탕으로 건설, 증권, 은행업종이 주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위축 우려와 연일 급등하는 환율에 바짝 짓눌려 숨고르기조차 할 여력이 없던 코스피에 일단 반등의 실마리는 마련한 셈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공조도 공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데 기대를 걸 만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신용경색이 유럽과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투자자의 공포심리가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며 "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인하를 했다는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될 경우 더욱 강한 공조, 예를 들면 추가 금리인하 내지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통한 미국 국채매입과 같은 정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등의 징후 역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월부터 시작된 하락으로 5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중이다. 특히 직전월의 종가를 하향 이탈하며 형성한 5개월 연속 음봉은 국내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로, 신용경색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종현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며 "5개월 연속 음봉은 단기 반등 가능 구간 진입의 신호였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단기적 투자자라면 10월 초라는 시간적 리스크를 고려, 시간을 분할한 접근이 유효하고 기존의 주식보유자라면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비중 축소시기를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책없는 환율은 여전히 증시를 엇누르고 있으며 매수 주체와 주도주도 없는 무주공산이 이어지고 있다. 바닥이라고 단정짓기에도 불확실성이 큰 지금,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그러나 국내 증시는 9일 금리 인하 호재가 약발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5.0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통위가 길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면서 발표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발표 직후 13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금리인하 결정에 건설업종이 5% 이상 급등했고 금융업종도 3%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내는 등 시장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날 이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있었지만 글로벌 금리 공조에 편승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경기 부양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국가들과 인식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 인하 하나만으로 강력한 반등 모멘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제한적인 반등은 가능하다"며 "1300선을 회복하는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침체된 국내 증시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결국 경기부양과 유동성 완화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장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환율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투자심리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증권은 "주택경기와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모멘텀을 바탕으로 건설, 증권, 은행업종이 주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 위축 우려와 연일 급등하는 환율에 바짝 짓눌려 숨고르기조차 할 여력이 없던 코스피에 일단 반등의 실마리는 마련한 셈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공조도 공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데 기대를 걸 만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신용경색이 유럽과 이머징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투자자의 공포심리가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었다"며 "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인하를 했다는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될 경우 더욱 강한 공조, 예를 들면 추가 금리인하 내지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통한 미국 국채매입과 같은 정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등의 징후 역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6월부터 시작된 하락으로 5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중이다. 특히 직전월의 종가를 하향 이탈하며 형성한 5개월 연속 음봉은 국내 역사상 이번이 세번째로, 신용경색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반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종현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며 "5개월 연속 음봉은 단기 반등 가능 구간 진입의 신호였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단기적 투자자라면 10월 초라는 시간적 리스크를 고려, 시간을 분할한 접근이 유효하고 기존의 주식보유자라면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비중 축소시기를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책없는 환율은 여전히 증시를 엇누르고 있으며 매수 주체와 주도주도 없는 무주공산이 이어지고 있다. 바닥이라고 단정짓기에도 불확실성이 큰 지금,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방법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