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닷새만에 하락…1379.5원(-1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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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변동폭 113원…장중 한 때 1485원 폭등
지난 나흘간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4거래일동안 208원이 올라 상승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지금까지 미온적 대응에 나섰던 외환 당국이 불안 확산 우려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1.11%)이 떨어진 1379.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타며 최고 1485원까지 올랐다가 최저 1372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루 변동폭만 113원에 달했다. 일중 변동폭이 100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미 증시가 엿새재 하락했고 이로 인한 세계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감으로 전날보다 5원이 오른 140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80원대까지 뛰어올랐으며 일부 매도호가에서는 1500원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환율 1500원'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자 외환당국이 나섰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성 매물과 고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세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신권의 환헤지 매수물량도 만만치 않게 나오면서 오전내내 1430원대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준금리 0.25%p 인하가 외환시장을 흔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말에 신뢰를 보냈고 당국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환율이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면서 "올 4분기 경상수지가 월별 흑자로 돌아서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 하락한 925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1.13% 떨어진 984.94를 기록해 이달 들어 1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740.33으로 0.83%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각 6.30%, 5.87% 떨어졌고, 영국은 5.17% 하락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증시 하락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반전했다"면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으로 환율 방향성을 틀어 놓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세계 금융 불안은 여전한데다 당국 시장개입에 대한 우려감도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지난 나흘간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4거래일동안 208원이 올라 상승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지금까지 미온적 대응에 나섰던 외환 당국이 불안 확산 우려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원(1.11%)이 떨어진 1379.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타며 최고 1485원까지 올랐다가 최저 1372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루 변동폭만 113원에 달했다. 일중 변동폭이 100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미 증시가 엿새재 하락했고 이로 인한 세계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감으로 전날보다 5원이 오른 1400원으로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80원대까지 뛰어올랐으며 일부 매도호가에서는 1500원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에선 '환율 1500원'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자 외환당국이 나섰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성 매물과 고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세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신권의 환헤지 매수물량도 만만치 않게 나오면서 오전내내 1430원대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준금리 0.25%p 인하가 외환시장을 흔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말에 신뢰를 보냈고 당국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하락반전에 성공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환율이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면서 "올 4분기 경상수지가 월별 흑자로 돌아서 원화 약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 하락한 9258.1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1.13% 떨어진 984.94를 기록해 이달 들어 1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1740.33으로 0.83%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각 6.30%, 5.87% 떨어졌고, 영국은 5.17% 하락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증시 하락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반전했다"면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으로 환율 방향성을 틀어 놓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나 세계 금융 불안은 여전한데다 당국 시장개입에 대한 우려감도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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