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각국 정부가 글로벌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 긴급 전화 접촉을 통해 G20(주요 20개국) 회담을 오는 11일 열기로 합의했다. 현재 G20 의장국을 맡고 있는 브라질 재무부와 중앙은행도 이 같은 회담을 확인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개별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가 더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브라질에 G20 회담을 열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회원국의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중앙은행 총재,금융규제 당국자들이 참석한다. 회동 시기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 중이다. G20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멤버와 한국 중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및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포함된다.

10일에는 미국 일본 등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가 워싱턴에서 회의를 갖고 금융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아르헨티나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할 것을 회원국들에 요청한 상태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프랑스 남부 에비앙에서 열린 1차 세계정책회의에서 "공조를 조금씩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총재는 연차총회를 앞두고 9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긴급금융지원 시스템을 가동시켜 일부 신흥국가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1995년에 도입된 긴급금융지원 시스템은 1997년 아시아의 외환위기 때 발동됐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