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법인 다이어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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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2곳 전격 통폐합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수익 낮은 곳부터 정리"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일 "해외법인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세운 법인 중 2개 법인을 각각 한 곳으로 통폐합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칼'을 댄 곳은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까지 번지자 수익 비중이 낮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효율이 낮은 해외법인을 정리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3세대(3G) 휴대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2004년 3G 네트워크 장비를 중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항저우에 법인(HSEN)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 영향으로 기대만큼 시장이 열리지 않자 이 법인을 청산하고 통신기기 판매조직인 인근 상하이법인(SSM)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항저우 법인은 자본금 54억원에 부채 40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약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세운 통신장비 판매법인(SCT)을 올 연말까지 모스크바 가전제품 서비스 법인(SASC)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1994년에 세운 통신장비 판매법인을 가전 서비스법인으로 흡수해 모스크바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일원화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해외법인을 갑작스레 구조조정하고 나선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원·유로,원·위안화까지 출렁이면서 부실한 해외법인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출자해 세운 법인은 70여개로 이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법인은 10여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해외에 생산기지를 직접 세우는 일을 자제할 방침이다. 제품 생산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수출해 현금을 확보해야 금융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알제리 현지업체인 삼하(SAMHA)에 세탁기,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내달 착공되는 알제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공격적으로 해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보다 기술수출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수익 낮은 곳부터 정리"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해외법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일 "해외법인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세운 법인 중 2개 법인을 각각 한 곳으로 통폐합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칼'을 댄 곳은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가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까지 번지자 수익 비중이 낮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효율이 낮은 해외법인을 정리키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3세대(3G) 휴대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2004년 3G 네트워크 장비를 중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항저우에 법인(HSEN)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 영향으로 기대만큼 시장이 열리지 않자 이 법인을 청산하고 통신기기 판매조직인 인근 상하이법인(SSM)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항저우 법인은 자본금 54억원에 부채 40억원으로 지난 상반기 약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세운 통신장비 판매법인(SCT)을 올 연말까지 모스크바 가전제품 서비스 법인(SASC)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1994년에 세운 통신장비 판매법인을 가전 서비스법인으로 흡수해 모스크바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일원화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해외법인을 갑작스레 구조조정하고 나선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원·유로,원·위안화까지 출렁이면서 부실한 해외법인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출자해 세운 법인은 70여개로 이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법인은 10여곳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해외에 생산기지를 직접 세우는 일을 자제할 방침이다. 제품 생산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수출해 현금을 확보해야 금융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알제리 현지업체인 삼하(SAMHA)에 세탁기,냉장고,TV,에어컨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내달 착공되는 알제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삼성전자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공격적으로 해외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보다 기술수출 등으로 해외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