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등하면서 '기러기 아빠들'이 죽을 맛이다. 원화 환율이 달러,엔,위안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국가에 자녀를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 자녀를 보낸 기러기 아빠들의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연초 대비 환율이 각각 50~70% 급등한 탓이다.

환율은 9일 정부 개입으로 반락했지만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환율은 국가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비만(원화절상)도 문제지만,예기치 않은 체중감소(원화절하)도 위험신호다. '기러기 아빠'가 외환시장에서 '인간지표'가 되고 있는 현실이 씁쓸하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