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매주 라디오 연설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라디오 연설'을 통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경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라디오 연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정례화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고 연설제목은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디오 연설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1930년대에 뉴딜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노변 담화'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라디오를 통해 정담을 나누듯 국민과 대화를 하며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최근의 주식시장 폭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조를 진솔하게 구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현 상황이 IMF 외환위기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민과 기업들도 정부를 믿고 적극 협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연설 시간을 7~10분 정도로 잡고 있으며 사전 녹음을 해 각 방송사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 연설 타이밍을 놓고 이견도 나오고 있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