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순매도 334억 그쳐…KB금융지주 주가 촉각

증시가 10월 옵션만기일을 별다른 충격 없이 무난히 넘겼다.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그리 많지 않아 당분간 프로그램 매물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인 이날 차익거래 순매도 규모는 170억원에 그쳤다. 비차익거래의 163억원 매도 우위를 합쳐도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는 334억원에 불과했다. 장 마감 동시호가 때 몰린 일부 차익프로그램 매물은 비차익 매수세가 무난히 소화해냈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에서 600억원 정도의 차익거래 물량이 나왔지만 연기금과 보험 등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를 받아내면서 충격이 거의 없는 '밋밋한 만기일'이 됐다"며 "만기일 이후의 후폭풍도 이번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관심은 국민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10일 상장하는 KB금융지주의 주가흐름에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코스피200지수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차익거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이 거래정지된 10거래일 동안 매수차익 잔액은 30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자금은 시가총액 3위인 KB금융지주를 새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요동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매수차익 잔액은 7조6000억원 안팎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지만 KB금융지주가 거래정지 기간의 다른 종목 하락폭을 따라갈 가능성이 커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